니코틴 패치·껌·사탕으로도 며칠 못 버티고 다시 담배에 손이 갔나요? 그렇다면 이제 금연약을 알아볼 차례입니다. 병원에서 처방받는 금연약은 거의 무료로 받을 수 있고, 대표적으로 바레니클린과 부프로피온 두 가지가 있어요.
보조제로 몇 번 실패한 분들이 넘어가는 다음 단계인데, 솔직히 이걸로 끊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금연약을 어디서 받는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거의 안 듭니다), 바레니클린과 부프로피온은 뭐가 다른지까지 전부 풀어드릴게요.
금연약은 아무 데서나 못 받습니다
먼저 알아둘 것. 금연약은 약국에서 그냥 살 수 없습니다. 처방약이에요.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무 병원이나 되는 것도 아닙니다. 금연치료 지원사업에 등록된 병원이어야 해요. 다행히 전국에 꽤 많습니다.
가까운 병원부터 확인하고 방문하시면 됩니다.
비용? 거의 안 듭니다 (심지어 돌려받아요)
금연약 얘기하면 제일 많이 나오는 질문. “돈 많이 들지 않아요?”
결론부터 말하면 거의 무료입니다. 정리해드릴게요.
- 1~2회차: 진료비와 약값의 20%만 본인부담입니다. 실제로 내는 돈은 회차당 대략 진료비 4천 원, 약값 만 원 안팎이에요. 병원과 처방일수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부담이 크지 않죠.
- 3회차부터: 본인부담금 0원. 진료비도 약값도 전액 무료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약을 3개월(12주)까지 처방받으면, 앞서 낸 1~2회차 비용까지 환급받아요. 금연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프로그램만 끝까지 이수하면 돌려받습니다. (정확히는 바레니클린 84일, 부프로피온 56일 이상 투약을 채우면 됩니다.)
| 구분 | 내용 |
|---|---|
| 지원 기간 | 차수당 8~12주 · 1년에 3회까지 |
| 1~2회차 비용 | 진료비·약값의 20% 본인부담 (대략 진료비 4천 원 + 약값 만 원 안팎) |
| 3회차부터 | 전액 무료 (본인부담금 0원) |
| 프로그램 이수 시 | 1~2회차 본인부담금 100% 환급 (바레니클린 84일·부프로피온 56일 이상 투약) |
이 환급은 자동으로 챙겨줍니다. 처음 약을 받는 순간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안내 문자가 와요. 그러니 병원만 잘 다니면 됩니다.
다만 환급까지 걸리는 시간은 며칠에서 몇 달까지 걸립니다. 통장에 바로 안 들어와도 당황하지 마세요.
💡 참고 — 수급자가 아닌데도 1회차부터 전부 무료인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아마 공단 건강검진 때 ‘흡연자’로 체크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이건 병원 측도 정확한 이유를 잘 모른다고 합니다. 만약 이런 케이스라면 그냥 운이 좋은 겁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끝까지만 다니면 내 돈은 거의 안 나갑니다.

금연약 종류 – 딱 두 가지입니다
금연약은 크게 두 가지예요. 바레니클린과 부프로피온. 대부분은 바레니클린을 씁니다.
1. 바레니클린 – 대부분 이걸 씁니다

상품명은 예전엔 ‘챔픽스’가 유명했지만, 지금은 같은 성분(바레니클린)의 국산 약 니코챔스·노코틴 등으로 처방돼요. (챔픽스는 2024년 발암물질로 국내 철수)
이제 작용 원리를 아주 쉽게 설명해볼게요.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뇌의 특정 ‘자리(수용체)’에 앉습니다. 그러면서 만족감을 줘요. 바레니클린은 니코틴 대신 그 자리에 먼저 앉아버리는 약입니다.
이렇게 되면 두 가지 일이 동시에 벌어져요.
- 살짝 자극은 해줍니다. 흡연하고 싶은 욕구를 대신 채워주는 거예요. 그래서 금단 증상과 담배 생각이 줄어듭니다. “피우고 싶어 미치겠는” 느낌이 확 덜해집니다.
- 니코틴은 그 자리에 못 앉습니다. 그래서 홧김에 피워도 예전 같은 만족감이 없어요. 실제로 “담배 맛이 밍밍하다”, “풀 태우는 냄새만 난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한마디로, 담배를 피워도 재미없게 만드는 약입니다. 동시에 금단도 덜하게 해줘요. 그래서 효과가 좋습니다.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임상 연구에서 12주 후 금연 성공률은 바레니클린 약 44%였어요. 가짜약은 18% 수준이었습니다. 상담까지 잘 받으면 성공률은 더 올라갑니다.
💡 참고 (신장이 안 좋은 분) — 바레니클린은 몸에서 대부분 콩팥(신장)을 통해 빠져나가는 약입니다. 그래서 신장 기능이 많이 떨어졌거나 혈액투석을 받는 분은 약이 몸에 쌓일 수 있어요. 약이 신장을 망가뜨리는 게 아닙니다. 원래 신장이 안 좋으면 약이 천천히 배출돼서, 그만큼 용량을 줄여 처방하는 거예요. (가벼운~중간 정도의 신장 저하는 조절이 필요 없습니다.) 해당된다면 진료 때 꼭 말씀하세요.
2. 부프로피온 – 대부분은 안 씁니다
상품명은 니코피온 같은 게 있어요. 부프로피온은 사실 원래 우울증 치료제(웰부트린)였습니다. 그러다 금연에도 효과가 있다는 게 밝혀졌어요. 그래서 금연약으로도 쓰이게 된 겁니다.
보통은 바레니클린을 못 쓰는 사람에게 처방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경우예요. 바레니클린을 먹으면 토할 정도로 울렁거리는 사람, 우울증이나 수면장애가 함께 있는 사람.
한 가지 차이도 있어요. 바레니클린과 달리, 부프로피온은 담배 맛을 떨어뜨리는 효과는 없습니다.
효과는 사람마다 편차가 큽니다. 어떤 사람은 이 약으로 딱 끊어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전혀 효과를 못 봅니다. 임상에서 금연 성공률은 약 20~30% 수준이에요. 바레니클린(약 44%)보다 확실히 낮습니다.
그럼 왜 효과를 못 보는 사람이 있을까요? 사실 이건 부프로피온만의 얘기가 아니에요. 담배에서 얻는 만족감(도파민 자극)이 유난히 큰 사람은, 바레니클린을 포함해 어떤 금연약을 써도 끊기가 더 어렵습니다. 약 하나로 모두가 성공하는 건 아니거든요. 다만 부프로피온은 도파민을 ‘살짝만’ 올려주는 약이라, 이런 분들에게는 특히 약효가 부족하게 느껴져요. 바레니클린보다 성공률이 낮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 주의 — 경련(발작) 병력이 있거나 섭식장애가 있는 분은 부프로피온을 쓰면 안 됩니다. 처방 전에 꼭 의사에게 말하세요.
정리 —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 바레니클린. 바레니클린을 못 쓴다면 → 부프로피온.
언제부터, 어떻게 먹나요?
중요한 포인트 하나. 금연약은 먹자마자 바로 듣는 약이 아닙니다. 효과가 나타나려면 복용 후 일주일 정도 걸려요.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금연 결심일 일주일 전부터 약을 먼저 먹기 시작하세요. 약이 몸에 충분히 쌓인 다음에 담배를 끊는 겁니다.
여기서 금연약의 큰 장점이 나옵니다. 약을 먹는 동안에도 담배를 피워도 됩니다. 실제로 첫 일주일은 담배를 피우면서 약을 먹어요.
니코틴 패치·껌·사탕은 다릅니다. 여기엔 니코틴이 그대로 들어 있어요. 그래서 이걸 쓰는 동안 담배를 피우면 안 됩니다. 니코틴이 이중으로 들어가 과잉되면 메스꺼움·어지럼·가슴 두근거림 같은 증상이 올 수 있어요. 니코틴 보조제는 반드시 담배를 끊은 상태에서만 써야 합니다.
반면 금연약은 니코틴이 안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담배와 같이 있어도 부담이 없어요. 이게 은근히 큰 장점입니다.
부작용은요?
일상적으로 흔한 부작용은 속 울렁거림(메스꺼움)과 수면 관련 증상입니다. 울렁거림은 주로 바레니클린에서 나타나요. 잠을 설치거나 꿈을 자주 생생하게 꾸는 증상도 금연약에서 흔합니다. 그 외에 입마름, 두통 정도가 있을 수 있어요.
부작용은 대부분 며칠 지나면 나아집니다. 몸이 적응하거든요. 미리 겁먹고 포기하지 마세요.
“약까지 먹어가면서 끊어야 하나?” 싶은 분들에게
가끔 이런 분들이 있어요.
“담배 하나 끊는데 무슨 약까지 먹어. 좀 아니지 않아?”
솔직하게 한마디 드릴게요. 그거, 금연하기 싫어서 대는 핑계입니다.
정말 끊고 싶은 사람은 뭐라도 씁니다. 패치도 붙이고, 껌도 씹고, 약도 먹어요. 그런데 “약까지 먹어야 하나?” 하면서 자꾸 이유를 만드는 건요. 마음 한구석에서 아직 담배를 놓고 싶지 않다는 뜻입니다.
생각해보세요. 혈압약, 당뇨약은 챙겨 먹잖아요. 그런데 왜 내 폐를 망치는 담배 끊는 약은 안 된다고 할까요?
금연약은 의지가 약해서 먹는 게 아닙니다. 성공 확률을 두 배 이상 높여주는 도구예요. 도구를 쓰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이왕 끊기로 마음먹었다면 쓸 수 있는 건 다 쓰세요. 그게 진짜 독하게 끊는 방법입니다.
바레니클린 울렁거림, 이렇게 하면 편합니다
앞서 말한 울렁거림. 이것 때문에 약을 포기하는 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조금만 요령을 부리면 충분히 넘길 수 있습니다.
- 빈속에 먹지 마세요. 밥 먹는 중간이나 식후 바로 드세요. 울렁거림이 훨씬 덜합니다.
- 충분한 물과 함께 드세요.
- 그래도 심하면 위장약을 같이 처방받으세요. 병원에 “속이 너무 울렁거린다”고 말하면 챙겨줍니다.
마무리
금연약,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병원 처방으로 받는다 (등록된 병원만 가능)
- 3회차부터 무료, 3개월 채우면 앞 비용도 환급
- 대부분 바레니클린(니코챔스·노코틴 등), 못 쓰면 부프로피온(니코피온 등)
- 금연 결심일 일주일 전부터 복용 시작
- 울렁거림은 식후 복용 + 위장약으로 해결
몇 번 실패했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담배는 원래 몇 번씩 넘어지면서 끊는 겁니다.
이번엔 혼자 이 악물지 마세요. 약의 도움을 받아서 제대로 끝내봅시다.
가까운 병원부터 한번 찾아보세요. 👇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용입니다. 실제 약 처방과 복용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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